<해외화제> 람세스 2세, 출애굽의 파라오인가?

2005. 1. 2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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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 고대 이집트의 `정복왕" 람세스 2세가 출애굽의 파라오와 동일한 인물인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정밀조사가 실시된다.

이집트 고유물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카이로 박물관에 안치돼 있는 람세스 2세의 미라에 대한 컴퓨터 단층촬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조사의 목적은 람세스 2세의 정확인 사인(死因)을 규명하고 그가 출애굽 당시 홍해에 빠져 죽은 파라오였을지 모른다는 학설을 입증하는데 있다.

출애굽 당시 이집트의 왕이 누구였는지는 학자들 사이에 항상 논란 거리였다.

아멘호테프 2세라는 설과 람세스 2세라는 설, 그리고 람세스 2세의 아들 메르네프타라는 설이 대립하고 있지만 이를 정확하게 입증할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있다.

아직까지는 아멘호테프 2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던 모세 일행을 쫓아가다 익사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하와스 위원장은 출애굽의 파라오에 관한 코란의 기술이 람세스 2세가 통치했던 18왕조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고고학팀이 1980년 람세스 2세의 미라를 정밀 조사했지만 그가 익사했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

하와스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람세스의 2세의 통치 기간인 기원전 1279년부터 기원전 1212년까지 67년간이 코란과 성서에 나오는 출애굽의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람세스 2세는 30살에 즉위해 67년간 통치하고 96세에 사망할때까지 100명 이상의 아들과 50명 이상의 딸을 둔 것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그는 재위 기간 시리아의 카데시 지방에서 힛타이트족과 벌인 카데시 전투를 비롯해 수많은 대외전쟁을 벌였으며 이집트의 영향력을 가장 넓혔던 파라오로 유명하다.

성서에 따르면 시나이 반도로 피신한 모세가 떨기나무의 불꽃으로 나타난 하느님으로부터 파라오의 학정에 시달리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라는 명령을 받고 이집트로 돌아간다.

모세는 10가지 재앙을 내린 끝에 파라오를 설득해 출애굽 허가를 받아낸다. 모세 일행이 홍해에 도착하자 하느님이 바다를 갈라 출애굽을 돕지만 이들을 쫓아오던 이집트 군대는 물에 빠져 죽었다고 성서는 기술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당시 홍해에 빠져죽은 파라오가 람세스 2세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학술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람세스 2세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이달 초 약 3천년전 이집트 왕국을 통치했던 `소년왕" 투탕카멘의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그의 미라에 대한 컴퓨터 단층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이집트 당국은 투탕카멘왕과 람세스 2세의 미라에 대한 잇단 정밀조사로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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