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서 일어난 고래 떼죽음의 미스터리

2004. 12. 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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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지난 28일부터 29일 사이에호주와 뉴질랜드 해안 세 군데서 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두나라 전문가들이 원인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과 24시간 사이에 호주 킹 아일랜드 해안에서 파일럿 고래 73 마리와 돌고래 25 마리, 마리아 아일랜드 해안에서 파일럿 고래 19 마리, 뉴질랜드 코로만델 반도 해안에서 60여 마리의 파일럿 고래들이 뭍에 갇혀 죽음을 당한 데는 우연의 일치 이상의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무엇이냐는 세부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전문가들 수만큼이나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 동물학자들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강풍이 고래들의 떼죽음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기후 영향설을 내놓고 있다. 바람이 고래들의 방향 감각을 혼란스럽게 했을 것이라는 이론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범고래라든가 하는 바다 속의 약탈자에게 쫓겨 도망 다니다뭍에 갇히게 됐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이밖에 사람들이 내는 소리나 지구 자장의 변화를 원인으로 내세우는 전문가들도 있다.

호주 녹색당의 봅 브라운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석유와 가스를 탐사하면서 사용하는 진동조사의 소음 때문에 고래들이 해안으로 헤엄을 쳐오게 됐을 것이라며 그런종류의 조사를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남극연구 과학위원회 등 관련 단체들도 고래들은 지구 자장을 이용해 방향을 잡고 헤엄쳐 다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며 인간이 내는 소음이 고래들에게 오류를 불러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한 전문가는 고래 떼 가운데 한 마리가 뭍에 갇히게 되자 다른 고래들도 모두 그를 구조하려다 함께 갇혀 떼죽음 당한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뉴질랜드 헤럴드지에 따르면 오클랜드 대학 생물학자인 로셀 콘스탄틴박사는 뉴질랜드 코로만델 반도 해안에서 죽은 고래들에 대해 조직 검사를 해본 결과 모계 쪽으로 모두 한 가족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일행들 가운데 한 마리가 뭍에 갇히는바람에 결국 그를 구하려다 집단적인 비극을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콘스탄틴 박사는 “동물들은 한 마리가 곤경에 처하면 일행들 모두가 주변으로몰려들어 구조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뉴질랜드에서만 그런 식으로 뭍에갇히는 고래들이 1년에 80마리에서 85 마리 정도 되는데 지난 1918년에는 채텀 아일랜드에서 무려 1천 마리가 뭍에 갇힌 적도 있다고 말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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