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지금 외빈들로 북적

2004. 9. 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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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북한 량강도 지역 대규모 폭발 사건을 놓고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13일 현재 평양에는 주요국 고위급 외교사절단은 물론 국제영화제와 도서전 참석차 찾은 외국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영국 등 3개국의 고위급이 동시에 평양을 방문, 북한 외교라인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우선 중국 권력서열 8위인 리창춘(李長春)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끄는 당ㆍ정 대표단이 지난 10일 방북, 북한 수뇌부를 잇따라 접촉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내달 6일 북ㆍ중 수교 55돌을 앞두고 방문한 이 대표단에는 왕자루이(王家瑞)당 대외연락부장, 지빙쉬안(吉炳軒) 당 선전부 부부장, 류훙차이(劉洪才) 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쑨자정(孫家正) 문화부장,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부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리 상무위원은 지난 11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를각각 만나 박 총리에게 중국 정부의 대북 무상원조 결정 사실을 통보했고 12일에는김정일 국방위원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과 담화에 이어 오찬을 나눴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친서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리 상무위원은 12일 중국예술단의 방북 공연을 나란히 앉아관람한 뒤 함께 무대에 올라 예술단을 격려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어 빌 래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영국 외무부 대표단도 11일부터 3박4일간의방북 일정에 들어가 궁석웅 부상을 비롯한 북한 외무성 라인을 만나고 있다.

래멀 차관은 방북 기간 백남순 외무상 등도 만나 북한의 인권과 핵 문제 등에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에는 영국내 통신사인 PA통신을 비롯해 BBC, 더 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 언론사 취재진이 동행 취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의회(상원) 의장이 이끄는 러시아 연방의회 대표단도 12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이 최고인민회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점에 비춰 최고인민회의 김영남상임위원장과 최태복 의장 등을 만나 의원외교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날로 친밀해지고 있는 북ㆍ러 관계를 감안할 때 김정일 위원장 면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12일 동시에 개막된 제9차 평양 국제영화축전과 제4차 평양 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 대표단도 평양에서 활동 중이다.

9일간 열리는 영화축전에는 독일, 벨기에, 스위스, 스웨덴, 영국, 오스트리아,스페인, 러시아, 일본, 태국, 캄보디아, 네팔 등 모두 40여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또 14일까지 열리는 도서전에도 독일 괴테연구소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람회 조직위 관계자를 비롯해 중국 도서수출입총공사, 러시아 극동 국립종합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교육출판사, 연변대학 도서관 대표단 등이 참가, 평양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15일부터는 평양에서 제1차 국제무도(武道)경기대회가 열려 40여개국900여명의 무도인이 참가,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princ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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