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서 대규모 폭발

2004. 9. 13.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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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6판] 지난 8일 밤 11시24분께 중국과의 접경지대인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월탄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지진연구센터의 지진 관측자료와 인공위성 사진 정보 등을종합한 결과, 중국 국경선에서 10여㎞ 떨어진 김형직군 월탄리에서 8일 밤11시24분께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일부 외신이 핵실험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8일 밤과 9일 새벽 1시께 등 두 차례에 걸쳐 폭발 사고와 관련된것으로 보이는 지진 징후를 관측했으며, 9일 오전 11시30분께 인공위성이 이지역에서 지름 3.2~3.5㎞ 정도의 버섯구름 형태의 연기가 피어오른 사실을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버섯형태 구름의 모양 및 지진파의 크기 등으로 미뤄 지난4월 용천역 폭발 사고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 뒤 기자브리핑을 통해 “북한 지역에 폭발사고 징후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고 확인 중에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8일 밤 중국 10㎞인접 김형직군 월탄리서 직경 3.2~3.5㎞버섯구름 연기 위성포착 “용천보다 큰 규모”…정부 “핵실험아닌듯”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사고가 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서면으로 사고 발생을 보고했으며 사고의 성격을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사고 징후 포착 당시의 위성사진을 미국 쪽으로부터 받아봤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파악한 것”이라고 말해 이번 폭발 징후를 우리 쪽위성이 포착했음을 내비쳤다. 이 당국자는 “사고가 난 월탄리는 산악지대로사람이 많이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따라서 이번 사고의 성격을분석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월탄리에는 김형직군의 서쪽 지역에위치한 북부 철길의 주요 역인 월탄역이 있으며, 1961년 후창읍에서 지금 이름으로바뀌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12일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발생한 대형폭발은 미사일 관련 사고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폭발사고가 난 월탄리에서남쪽으로 4㎞ 가량 떨어진 영저동에는 사정거리가 1300㎞인 노동미사일 20여기가배치된 작전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미국 <뉴욕타임스>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고위 보좌관들은 북한이 첫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북한의 새 움직임에는 정보기관들이 지난해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지목한 곳을포함한 핵실험 장소로 의심되는 몇개 지역 주변에서 포착된 물질의 이동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장관은 “폭발사고가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과는 무관한 것으로파악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또 미 국무부 관리도 이날 “우리는 이런 종류의실험(핵실험)이 실시됐다는 아무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관련보도들이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유강문 정재권 기자moon@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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