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미, 북핵 대선까지 그대로 안둔다"

2004. 7. 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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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이상헌 기자 =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차관은 21일 "미국이 지난 3차 6자회담에서 상세한 제안을 한 것은 북핵문제를 11월대통령 선거전까지 그대로 두려는 게 아니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차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연세대 새천년대강당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리비아 사례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미국의 최고위층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한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리비아의 카다피 원수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받았다"고 언급하면서 "이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차관은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카다피 원수를 만나 얘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점을 명심해달라" 고 주문하고, "김 위원장이 미국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는 리비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이 분명히 약속을 지킨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리비아의 경우 대량살상무기 포기후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석유, 여 행 등에 대한 제재가 풀려 최근 수도인 트리폴리 시내에 손님이 가득차고 있으며 트 리폴리에 미국의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는 등 외교관계의 첫 단계로 가고 있다"고 북 한의 핵포기시의 `상응조치"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리비아 모델의 적용방법과 관련, 그는 "미국은 현재의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하기 를 원하며, 특히 지난 1차 핵위기 당시 북한에게 당근만 주고 일시적인 핵동결이라 는 보잘 것 없는 성과를 낸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차관은 `상대가 한번 속이면 상대의 수치이고 두번 속이면 나의 수치"라는 경구를 인용하면서, "미국은 1차 핵위기의 해결과정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도 임시변통의 해결책을 추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야 말로 북한이 (지난 3차회담에서의 미국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 고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 다자회담을 통한 해결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볼턴 차관은 그러나 "미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정확한 선택을 내릴 것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아직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그 방법 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을 신뢰하지 못하는데 북한이 어떻게 미국을 신뢰하느냐" 는 한성렬 유엔 차석대사의 언급에 대해 "미국이 북한을 믿지 않는 것은 맞다"면서 도 "그러나 미국은 리비아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았으나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서 믿게 됐다"고 강조하고, "북한도 이러한 절차를 밟아가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구 소련과 핵무기 감축협상을 할 당시, 구소련측에서 "미-소간에는 신뢰가 없다. 향후 어떻게 풀어가겠나"라고 질문하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믿 되 검증할 것이다(Trust but Verify)"라고 말한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ihn@yna.co.kr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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