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을 아시나요

2004. 3.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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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타앨범] 자태가 곱지 않습니까. 마스크도 이국적입니다. 초여름 녹색과 잘 어울리는 풋풋하고 상큼함을 지녔습니다. 영화배우 김혜정입니다. 1986년 〈10대의 반항〉에서 참신한 연기를 선보여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강호선 감독은 "신선하고 이국적인 마스크와 아름다운 몸을 지녔다. 모처럼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감독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그녀는 그러면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내 잊혀진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참 많은 여배우가 스크린을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팬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스타는 몇 명 되지 않습니다. 90%가 조용히 왔다가 이름없이 사라집니다.

적어도 90점 이상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답니다. 80~90점은 스타의 문고리를 잡지 못하고 돈만 날립니다. 70점대도 희망에 부풀어 덤비지만 결국은 몸까지 버리기 십상이랍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돈주고, 마음주고, 몸주는 거죠. 연예인의 세계는 그렇게 험하고 덧없습니다. 살아남는 자는 극히 소수일 뿐입니다. 그녀가 궁금합니다. 지금 아마 43세쯤 되었을 겁니다. 김혜정씨의 근황을 아시는 분 계십니까?그때는 무슨일이(1986년)부천서 성고문사건"權모양"이라고 있었습니다. 당시 언론은 그렇게 쓰고 불렀습니다. 해고근로자였는데 취조 중 성폭행을 당했다며 부천서 문 경장을 강제추행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상당히 용기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수치심을 감내하면서까지 사회를 고발한 것이었으니까요. 당시로선 쉽지 않은 것이었는데 보름여 후 인천지검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폭언-폭행 사실은 있었으나 성적 모욕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사회가 들고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서슬 퍼런 전두환정권 시절이었으니 바로 잡힐 리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는 법, 훗날 모든 게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부천서 성고문 사건. 용기 있는 그녀의 이름은 권인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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