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발기인 명단에 경남 정가 "술렁"

2003. 10. 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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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이수오 전 창원대 총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이만기 인제대 교수. ⓒ2003 경남도민일보 27일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한 발기인의 명단이 발표되자 전국 어느 곳보다 경남의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16대 총선에서 경남 16개 선거구를 독식했던 한나라당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노동자 도시인 창원 등지에서 원내진출의 꿈을 키워온 민주노동당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참여한 상당수 인사들은 그동안 "친노(親盧)" 성향으로 분류된 인사들이 많지만, 경남의 경우는 "친노"와는 다소 거리를 두었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공민배(49) 전 창원시장과 이수오(56) 전 창원대 총장, 이만기(40) 인제대 교수가 열린우리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중앙위원에 선임됐다. 여기에 경남 출신의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김두관(44) 전 행정자치부장관과 이기동 전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 사무처장도 포함됐다.

공민배 전 시장, 이수오 전 총장, 이만기 교수 주목받아공민배 전 시장과 이수오 전 총장,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그동안 한나라당에서도 눈독을 들였던 인사들이다. 한나라당에 직접 참여한 인사도 있고, 지난 16대 총선 후보 경선에서 상대 후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인사도 있다.

공 전 시장은 95년 무소속으로 민선 창원시장에 당선돼 연임했다. 당선이 확실시되었던 3선 시장에 도전하지 않고 그만두었던 그는 한때 도지사 출마 권유까지 받기도 했다. 공 전 시장은 지난 번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는 서청원 후보 경남본부장을 맡아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대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비춰졌던 그가 어느 당의 옷을 입고 나올 것인가에 지역민의 관심이 높았다. 결국 열린우리당으로 창원갑 출마로 굳혀지게 되었다. 그는 한나라당 김종하 의원과 민주노동당 손석형 위원장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오 전 총장은 8년간 총장직을 수행한 뒤 지난해부터 줄곧 고향인 함안에서 지내왔다. 그의 내년 총선 출마설은 오래전부터 감지되었다. 단지 어느 당으로 나올 것인지만 남겨놓은 상태였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윤한도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열린우리당에 참여하자 지역민들은 흥미는 더 높아졌다.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인제대 교수도 관심을 받고 있다. 16대 총선 당시 그는 한나라당의 마산합포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김호일 전 의원에 밀려 좌절된 적이 있다. 당시 이 교수는 김호일 전 의원으로부터 "한자로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른다"며 명예훼손을 당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그 뒤 고소를 취하했다.

이 교수는 최근에도 지역 활동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 지난 달 27일 모교인 마산 용마고에서 열린 개교 81주년 기념문화체육축전의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56회 동기회장도 맡고 있다.

김혁규 지사 참여 가능성 높아...다른 정치 세력 바짝 긴장여기에 김두관 전 장관은 남해하동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기동 전 사무처장은 분구가 확실시 되는 진주을에 출마할 채비다.

또한 앞으로 경남지역에서 의외의 거물급 인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김혁규 경남지사의 열린우리당 참여를 기정사실로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 지사측은 끝까지 임기를 마친다는 입장으로, 내년 총선 출마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정해주 진주산업대 총장도 내년 총선에서 통영고성에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경남지역의 한 인사는 "열린우리당이 전국 어느 곳보다도 경남에서 인사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으로 분류되었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로 볼 때, 앞으로 어떤 인사가 더 참여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경남도지부 한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인사 영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여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지부 한 관계자도 "27일 저녁부터 경남지역은 술렁이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창원의 경우 다소 느긋하게 생각했는데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윤성효 기자 (ysh@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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