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가수 반열 오른 신예 여성로커 "마야"

2003. 5. 2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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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마땅한 사회에 저항의 목소리 비판적 "판도라…" 방송 불가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데뷔 40여일 만에 음반을 8만장 이상 팔아치운 신예 여성로커 ‘마야’는 무대 바깥에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오밀조밀한이목구비와 살포시 드러나는 보조개가 돋보이는 20대의 풋풋한 미모에 자연스런화법과 ‘정치적으로 올바른’ 음악적 태도까지 갖췄으니 누군들 그의 매력을거부할 것인가. ‘친구들이 그 누구보다 많다’는 그가 예명을 ‘악마야’에서 따왔다는 것은다소 의아스럽다. “대학 시절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지어주었죠.” 이 가녀린 여성이 무대 위에서 어느 정도 정열적으로 노래하는지짐작이 간다. 이런 열정에 보답이 내린 것일까. 그가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만든첫 앨범 <본 투 두 잇>은 발매 이후 음반 판매순위 3~7위를 유지하며 가파른상승세를 타고 있다. 타이틀 곡 ‘진달래꽃’ 등이 대학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대학 축제의 초청장도 밀려들고 있다. 지금까지 출연이 확정된 대학이 25곳이니데뷔 한달 만에 최고인기 가수의 반열에 낀 셈이다.

그의 가창력은 ‘당대 최고의 록보컬’인 임재범이 자청해 지도했다는 사실만으로그 실력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음반 녹음실에서 우연히 들은 마야의 목소리에 반한임재범은 즉석에서 개인교습을 제의했고 ‘과외’는 1년 가량 계속됐다. 애초타이틀곡인 ‘굿데이 앤 굿바이’를 제치고 ‘진달래꽃’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친숙한 멜로디 이외에 마야의 통쾌한 창법이 가장 잘 구현되었기 때문이라는평이다.

존경하는 인물로 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를 서슴없이 꼽은 마야는 “음악적태도를 중요시한다”고도 말했다. 음악에는 의미있는 메시지와 저항의식이 담겨야하며 이런 이유로 포크가수이지만 밥 딜런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이번앨범에서 돈 없고 외모가 볼품없으면 사람 대접을 못받는 사회 현상을 통렬히비판한 ‘판도라의 상자’ 등은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사회와 인간에 대해 할말이 많아 보이는 마야는 앨범 사진 촬영을 위해 쿠바 등에서 체 게바라의 흔적을쫓은 뒤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영웅을 찾아 남미를 갔다 왔는데 거기에 내가 찾는 영웅은 없었습니다.” ‘체 게바라’라는 고유명사가 함축하는 진정한 의미를 뒤늦게 깨달았다는 고백일것이다. 그리고 “어디서든 영웅 찾기는 계속될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음악적 포부를 물었다. “기본 음계 사이에 또 다른 음계가 있는 인도음악의신비함을 무척 좋아합니다. 록을 주조로 해서 제3세계와 흑인 음악이 버무려지는독창적인 음악을 추구할 겁니다.” 당장 2집부터는 1년 전에 결성된‘마야밴드’의 이름으로, 전인권, 강산에・윤도현 등 한국적 록의 계보를 잇는음악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24일 경기 안성 마누갤러리에서 ‘팬미팅’을 마련한 뒤 다음달 12~15일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첫 콘서트를 연다.

글 강성만 기자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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