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물 통해 관강법 첫 확인"

2001. 8. 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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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고대 중국 역사책에만 소개됐을 뿐 지금까지고고.금속학적으로 규명된 적이 없는 독특한 제강법(製鋼法)인 관강법(灌鋼法)이 서기 6세기말 삼국시대 백제에서 행해졌다는 사실이 국내 대학교수에 의해 밝혀졌다.

대전보건대 박물관학과 정광용 교수는 17일 홍익대 박사학위 논문 `삼국시대의철기제작기술 연구"를 통해 "서기 5.6세기 중국의 남북조시대에 개발된 제강기술인관강법이 서기 6세기말~7세기초에 백제에서 실제 실행됐다는 사실이 최근 순천 검단산성에서 발굴된 철기유물인 화살촉.도끼 등에 대한 금속 현미경조사를 통해 세계최초로 확인됐다"며 "이는 세계 철강역사에 획기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관강법은 탄소 함량이 많은 백주철(白鑄鐵)과 탄소가 전혀 없는 순철(純鐵)을한곳에 넣어 1천도 이상의 높은 열을 가함으로써 상호 융합을 통해 강철을 만드는방법으로 고대뿐 아니라 현대에 사용하는 무기의 대부분이 모두 이 강철제품이다.

이 방법은 유럽에서는 산업혁명기인 17세기 이후부터 사용됐으나 중국에서는 남북조 시대에 이미 사용됐다는 역사기록은 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유물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 정교수는 "중국 고고.금속학계가 이 관강법이 사용된 유물을 찾기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며 "비록 발명은 중국에 비해 약 1세기 뒤지지만 실제 유물이 발견된것은 이번 백제유물이 세계최초"라고 말했다.

정교수의 논문은 지난 4월 고고.금속학계의 세계적 권위지인 `Journal of Archaeology and the Science"에 게재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관련학회에서도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사진있음)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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