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선정 '99스포츠 10대뉴스

1999. 12.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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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 20세기의 마지막 해인 99년은 스타들의 해였다.

프로야구의 이승엽이 5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전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미국으로 건너간 김미현은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라 골프팬들을 즐겁게 했다.

국제적으로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4회 연속 본선에 올라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였고 뇌물스캔들에 휩싸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서울총회를 계기로 거듭났다.

그러나 야구의 영웅 선동열의 갑작스런 은퇴와 코오롱 마라톤팀의 붕괴는 한세기를 마감하는 한국스포츠의 충격적인 뉴스였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선정한 올해 한국 스포츠 10대 뉴스다.

◆그라운드에 몰아친 이승엽 신드롬

올해는 `이승엽의 해'였다.

삼성의 이승엽은 올시즌 프로야구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신기록(54개)을 세우며 한국 프로야구사를 다시 썼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국민이 23세의 어린 선수가 홈런을 대량생산하는 모습에 매혹돼 야구장을 찾았고 '이승엽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승엽은 일본의 왕전즈(王貞治)가 세운 아시아홈런기록 55개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미국과 일본의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는 등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한단계 높였다.

◆김미현, LPGA 돌풍

김미현(22)은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2승을 거두면서 신인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김미현은 올 시즌 LPGA투어 상금순위에서도 8위를 차지했고 각종 기록부문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등 활약상을 보였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은퇴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투수로 활약한 선동열이 전격적으로 은퇴했다.

소속팀인 주니치 드래곤스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선동열은 전 소속팀 해태와 주니치 사이에서 현역잔류와 은퇴를 고민하다 은퇴를 선언, 야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외진출 야구선수중 가장 큰 활약을 한 선동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선동열상' 제정을 검토중이다.

◆한국축구 올림픽 4회연속 본선 진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 중국과 바레인을 연파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88서울올림픽에 자동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시드니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본선출전권을 따냄으로써 `아시아축구의 맹주'의 지위를 확고히했다.

◆코오롱 마라톤 왕국 붕괴

한국 마라톤을 이끌어온 코오롱 마라톤팀이 팀과 코칭스태프의 불화로 붕괴위기를 맞았다.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봉주의 팀 이탈로 시작된 '코오롱 파문'사태는 권은주 등 남녀선수 전원이 사표를 제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코오롱 마라톤 팀은 선수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선수들은 무소속으로 훈련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코오롱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14년만에 창단 첫 우승

한화가 창단 14년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희수 감독이 이끈 한화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장종훈의 역전 희생플라이로 롯데를 4-3으로 눌러 종합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지난 86년 프로야구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한화는 이로써 지난 88년, 89년, 91년, 92년 4차례 준우승에 이어 5번째 한국시리즈 도전 끝에 우승기를 안았다.

◆11년만의 서울 IOC총회

한국은 '88서울올림픽 이후 11년만에 20세기 마지막 총회인 제109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솔트레이크시티 뇌물스캔들 이후 처음 열린 총회로 사마란치 위원장을 비롯한 주류들이 비주류의 개혁요구를 수용, 새천년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뇌물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김운용 대한체육회(KOC)회장 겸 IOC 집행위원장은 서울 총회를 계기로 기반을 회복했다.

◆남북통일농구, 남북 스포츠교류 물꼬

현대아산과 북한의 조선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대회를 열어 남북한 체육교류의 물꼬를 텄다.

남북은 통일농구대회를 시작으로 6개월마다 농구를 비롯한 배구, 탁구 등으로 종목수를 늘리고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만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최경주, 김성윤, 미국 PGA 및 아마추어 돌풍

최경주와 김성윤이 각각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진출과 US아마오픈에서 준우승해 골프팬들을 흥분시켰다.

아시아권에서는 정상의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본무대인 미국투어에는 좀처럼 도전장을 내밀지 못해온 한국 남자골프는 이들의 활약을 계기로 세계 무대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수원 삼성, 프로축구 전관왕

국내 프로축구의 신흥명문 수원 삼성이 올시즌 전관왕을 달성했다.

수원은 슈퍼컵과 대한화재컵, '99아디다스컵 등 3개 컵대회를 독식한데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우승, 최고의 명문구단 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구단의 아낌없는 투자와 서정원, 샤샤, 고종수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300만 관중시대를 앞둔 프로축구의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kom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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