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효종대왕 능서도 식칼과 쇠말뚝

입력 1999. 4. 25. 00:35 수정 1999. 4. 2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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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합뉴스) 차봉현기자 = 충무공 이순신(이순신(李舜臣)) 장군 묘소에 이어 세종(세종(世宗))대왕과 효종(효종(孝宗))대왕의 능에서도 식칼과 쇠말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25일 경기도 여주경찰서와 충남 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세종대왕 유적관리사무소(소장 이춘근.45)는 24일 오후 6시 10분께 경기도 능서면 왕대리 산 83의1에 있는 세종대왕의 영릉(영릉(英陵))과 효종대왕의 영릉(영릉(寧陵))에서 식칼 23개와 쇠말뚝 18개를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다.

세종대왕 영릉에서는 식칼 20개와 쇠말뚝 12개가 봉분 꼭대기와 주변에 꽂혀 있었으며 효종대왕의 영릉에서는 봉분 중앙과 주변에 식칼 3개와 쇠말뚝 6개가 각각 깊숙히 박혀 있었다.

식칼의 경우 길이 34㎝로 일반 주방용보다 조금 넓은 날에 나무손잡이가 끼워져 있는 것으로 충무공 묘소 및 현충사 경내에서 발견된 것과 흡사했다고 경찰은 밝혔 다.

쇠말뚝도 길이 30㎝, 직경 3㎝, 무게 2㎏의 시멘트를 깰 때 사용되는 정처럼 끝이 뾰족한 것으로 충무공 묘소의 것과 비슷한 종류였다.

유적관리사무소측은 이날 문화관광부로부터 일제 조사지시를 받고 오후 6시 10분부터 1시간여동안 군부대 금속탐지기로 묘소일대를 정밀조사해 식칼과 쇠말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세종 영릉은 조선 4대왕 세종과 왕비 소헌왕후(昭憲王后)의 시신을 모신 능이며 효종 영릉은 17대왕 효종과 인선왕후(仁宣王后)를 모신 능으로 500m의 지척거리인 두 능은 모두 사적 195호로 지정돼 있다.

경찰은 충무공 묘소 훼손사건의 용의자 무속인 양모(48.여)씨가 중태에 빠져있고 아들 문모(27)씨가 다른 범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의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보고 문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bhch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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