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4년 핵위기때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지난 94년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계획을 검토했던 미국은 이 공습으로 한국전이 재발할 경우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는 물론 전쟁수행 비용만 무려 660억 달러가 소요된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공습계획을 포기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유고 공습과 북한과의 상관관계가 과연 있는가'라는 제목의 시사해설 프로에서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같은 주제로 진행된 토론 내용을 소개한 뒤 인종문제로 빚어진 코소보 사태와 핵.미사일 문제로 "범벅이 된" 한반도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코소보 사태와 한반도 상황의 차이점을 "지난 94년 6월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직접 무력공격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당시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무시하고 사용 후 핵연료에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을 강행하려하자 미국이 북한내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하려다 그 후유증을 감당할 길이 없어 그만 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이 제2의 한국전을 초래하고 이 경우 개전 60일 내에 인적 물적피해는 둘째치고 전쟁수행 비용만 무려 66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고 RFA는 전했다.
방송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 시뮬레이션 결과를 접하고서 외교적 해법으로 정책방향을 변경했던 것이라면서 당시 북한 공급 계획안을 철회시켰던 주인공은 현재 북한정책 조정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갖고 있는 윌리암 페리 전 국방장관이었다고 덧 붙였다.
RFA는 "결론적으로 코소보 사태와 북한과의 상관관계는 희박하다고 보는 게 정확할 듯 하며 북한에 대해서는 무력수단보다는 협력적인 외교전략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게 현실적인 분석같다"고 말했다.
ci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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