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通信>생필품 중간유출 심화

1995. 1.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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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판매품은 약 80%가 유출

(서울=연합(聯合)) 북한의 생활필수품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된 생필품마저 유통과정에서 대량 불법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통신 분석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의 생필품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산업시설이 낙후된데다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가동중단 또는 조업단축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생산된 생필품마저 상업관리소에 근무하는 하위직 간부들과 상점 판매원들이 빼돌려 착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경공업우선정책'하에 전군중적 운동으로 `2.8인민소비품'증산등 각종 경제선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생필품난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판매원들은 국정가격과 농민시장에서의 암거래 가격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매매차익을 노려 상당량의 생필품을 중간유통과정에서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한 북한 관련 자료는 밝히고 있다.

특히 생활용품중 자유판매품은 유통과정에서 80% 정도가 유출되는 바람에 일선 상점에 공급되는 것은 약 20%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필품 부족난으로 인해 북한주민들은 생활용품의 대부분을 밀무역을 통해 들여오는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경밀무역을 하는 조선족 동포가 없었으면 북조선 인민들은 모두가 벗고 다녔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한다.

귀순자들의 증언을 보면 주민들은 생필품 구입을 위해 자주 찾는 농민시장에는 소위 `야매'로 불리우는 보따리 장사를 비롯 절취한 생필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개상'(장물아비)이 등장했고 또한 가짜인 술,기름,고추가루,도토리묵 심지어 가짜 담배까지 만들어 파는 사기행각이 공공연히 성행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생활용품을 개인당 구입한도가 정해진 `배정품'과 구입한도가 없는 `자유판매품'으로 구분,지난 92년 11월부터 수시로 배정품에 대한 중간유출을 철저히 단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정품은 내의,양말,신발,비누,양복지등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품으로`식료품공급카드'나 `공업용품카드'에 의해서만 구입이 가능한 것이며 자유판매품이란 말그대로 현찰을 가진 주민이면 누구나 구입할수 있는 물품이다.

현재 북한에서 일상 생활용품은 정무원 산하 상업부의 통제 및 관리아래 道출하도매소-시.군 지구도매소-시.군 상업관리소라는 4단계를 거쳐 주민들의 손에 들어가고 있다. (북한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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