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망' 저버린 7호 태풍 '월트'
6번이나 진로변경, 온국민 애간장 태워
25일밤께 일본(日本) 규슈상륙후 소멸할 듯
(서울=연합(聯合)) 진행경로를 무려 6차례나 바꾸면서 온국민의 `애간장'을 태웠던 제7호 태풍 `월트'는 결국 우리나라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않고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24일 오후 4시30분 발표한 `태풍정보 11호'에 따르면 `월트'는 온 국민의 `여망'을 뒤로 한 채 25일 밤이나 26일 새벽에 일본 규슈에 상륙한 뒤 그 세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동해 먼바다쪽으로 빠져나가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지난 19일 오전부터 24일 오후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발표한 태풍정보를 보면 태풍 `월트'는 「북동(태풍정보 1,2호)→북북동(" 3호)→북(" 4호)→서(" 5,6,7호)→서북서(" 8호)→북북동진(" 9,10,11호)」등 무려 6번이나 진로를 바꿔가며 「S」자형으로 올라왔다.
`월트'는 당초 21일의 3번째 발표때까지는 북동진과 북북동진을 계속,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일본 남해상을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모으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2일 오전 `월트'가 방향을 북쪽으로 틀었다고 발표된 기상청의 4호정보와 "태풍이 방향을 다시 90도로 바꿔 서진하고 있다"는 같은날 오후 7시의 5호정보 부터는 서서히 국민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월트'는 23일 오전의 6번째 발표까지는 시속 18㎞를 유지하다 같은 날 오후 7시 발표된 7호정보에서는 진행 속도를 10㎞로 늦춰 이후 자리바꿈을 예상케 해 온 국민의 관심이 향후 진로에 집중됐다.
이때 예상됐던 가능성은 4가지.
먼저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최소한 남부지방에 만이라도 비를 뿌린다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예상이었고 북북서진해 전국에 비를 오게 한다는 것이 두번째 가능성으로 당시만 해도 적어도 태풍이 이 두가지 방향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보였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세번째 가능성은 북북동진으로 일본(日本) 규슈에 상륙한다는 것이었고, 마지막은 서진을 계속해 중국(中國)쪽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결국 `월트'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 채 세번째 길을 택하고 만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변 동아시아의 기압패턴이 아주 유별난 형태로 배치돼 태풍 `월트'도 6번이나 자리바꿈을 하며 올라온 것 같다"며 "이제는 한가닥 희망마저 사라져 버린 데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어 국민을 대할 면목이 없다"고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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