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焦点> 한강(漢江)수계 오염실태(下) 지류(支流)
京安川 장마철엔 거대한 쓰레기장 방불
공장.축산폐수유입등으로 수질개선 요원
(龍仁.광주(廣州).利川=연합(聯合)) 金學武.權焄기자= 시커먼 먹물에 여름철이면 악취까지 진동하며 장마철에는 각종 부유물로 거대한 쓰레기장을 연상케 하는 하천.
10여년전 동네 개구장이들이 멱을 감으며 붕어와 개구리를 잡고 놀던 하천에는 두텁게 이끼가 낀 돌들과 폐수 찌꺼기들이 쌓여 생긴 오니만이 남아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首都圈) 1천8백만 주민의 식수원인 八堂호의 주요 유입하천 가운데 하나인 京安川의 현주소다.
이미 오래전 생활하수와 공장.축산폐수로 오염된 京安川은 당국의 폐수 배출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하수종말처리장,축산폐수 처리장의 가동으로 최근 오염 정도가 다소 호전되긴 했지만 하천 중간유역인 龍仁 慕賢면,광주(廣州) 광주(廣州)읍 인근 지역에서는 여전히 썩은 물이 흐르고 악취가 풍기는 등 상수원보전구역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京安川은 龍仁군 龍仁읍 虎3리와 해곡(海谷)리의 연화산 골짜기에서 발원,龍仁 浦谷.慕賢면과 광주(廣州) 五浦.광주(廣州).草月.퇴촌(退村)면 등 2개군 7개 읍.면지역을 거쳐 八堂호까지 47.7㎞를 달린다.
虎3리와 해곡(海谷)리의 상류지역에는 3개 마을에 수십가구가 살고 있으며 개울물은 물론 맑지만 예전같지 않다.
해곡(海谷)리 주민 金영찬씨(53)는 "이삼십년 전만해도 골짜기의 물을 그냥 마실 정도로 맑았으나 요즘은 골짜기에 집이 한두채 들어서고 농약도 들어있을 까 겁이나 식수로 쓰지 않은지 오래됐다"며 "여름철이면 虎리와 해곡(海谷)리의 골짜기에 몰려오는 행락객들 때문에 상류에서부터 오염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虎리와 운학(雲鶴)리 등 상류지역을 지난 京安川은 龍仁읍내에 접어들면서 유역이 크게 넓어지면서 벌써 탁한 빛을 띄기 시작한다.
龍仁읍내와 柳防리의 공장 밀집지역을 지나면서 부터는 한겨울인데도 하천변에 서 역한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너비 20m 가량의 하천 전체가 쌀 뜨물을 풀어놓은 듯 희뿌연 색을 보인다.
하천에 직접 이어지는 한 하수관로에서는 시커먼 물이 계속 흐르고 바닥에는 오니가 두껍게 깔려있어 한눈에 정화되지 않은 공장폐수임을 알 수 있다.
이어 浦谷면 자연농원 후문을 지나 공장과 축산농가가 몰려 있는 慕賢면 草芙리, 京安橋에 이르러서는 아예 검은 먹물로 변해있으며 유속(流速)이 느리고 거품까지 떠있다.
지난해 경기(京畿)도보건환경원의 수질오염조사에서도 자연농원 후문과 京安橋까지가 京安川 구간중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으로 나타났는데 BOD 7.3-7.7ppm을 기록하고 있어 91,92년의 5.2-7.0ppm에 비해서도 오염이 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慕賢면 留雲리에 위치한 하루 1만8천t 처리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이 지난 92년8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龍仁읍내의 하수를 처리함에 따라 龍仁읍내 유역의 京安川이 91년 BOD 23.9ppm에서 지난해 3.3ppm으로 수질이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그밖의 지역에서는 오히려 오염이 심해진 것이다.
京安川은 이어 광주(廣州)군 광주(廣州)읍과 草月면의 산야를 지나면서 다소 맑아져 八堂호 유입지역인 퇴촌(退村)면 광동교 부근에서는 지난해 조사에서 BOD 2.8ppm을 기록했으며 八堂호에서는 1.2ppm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광동교 아래의 京安川은 깊은 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검녹색을 보이고 있고 물속이 전혀 들여다보이지 않아 녹조현상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또 광동교에서 불과 2km 가량 상류에 위치한 草月면 池月리에는 횟집과 매운탕집 5-6곳을 비롯 대입기숙학원,가구공장 등이 대거 몰려 있어 京安川 하류의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池月리 S횟집 李연숙씨(48.여)는 "八堂호와 가까운 지역인데도 여름철에는 창문을 닫아도 하천에서 풍기는 악취가 지독하다"며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규제는 심하지만 식당 폐수가 하천으로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실토했다.
李씨의 횟집 앞에 있는 하수구에서는 밥찌꺼기 등 식당 폐수가 이미 검녹색으로 찌들은 京安川에 그대로 흘러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군의 관계자는 "龍仁 하수종말처리장의 증설공사가 오는 3월말께 끝나면 龍仁읍 뿐만 아니라 浦谷.慕賢면의 하수를 처리하게돼 京安川의 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광주(廣州)의 하수종말처리장이 본격 가동되고 분뇨처리시설이 증설되면 수질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각종 폐수처리시설이 본격 가동되더라도 京安川변에 위치한 공장폐수 배출업체 1백54개소와 축산농가,음식점 등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이 없다면 八堂湖의 수질보전은 요원하기만 하다.
京安川과 八堂호가 만나는 수만평의 지역에는 낙동강 하구나 한강의 밤섬 등 여느 철새 도래지와 마찬가지로 맑아보이는 물과 함께 갈대가 우거져 있지만 오리를 비롯한 철새는 한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
利川군을 거쳐 남한강으로 유입되는 福河川 역시 八堂상수원의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하천이지만 지금까지 利川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에는 무방비 상태다.
福河川에서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유입량은 하루 7만3천t으로 이 하천이 갈수기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유입량은 모두 생활하수나 축산폐수인 셈이다.
환경처는 지난 90년 福河川 주변 利川읍.新屯.戶法.痲長면 등 8개 읍면 72개리를 상수원 보호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이 지역 10만여명의 주민들과 12만마리의 각종 가축,66개에 이르는 공장에서 쏟아지는 6만t의 오.폐수 가운데 간이오수처리장.축산폐수처리장 등 처리시설에서 정화되는 것은 고작 하루 1천여t에 불과하다.
利川군은 오는 95년 완공 목표로 利川읍 葛山리에 종합하수종말처리장을 짓고 있으나 처리능력은 하루 3만여t에 지나지 않아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로 福河川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에는 태부족이다.
실제로 福河川 수질은 지난 92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9.7ppm에서 지난 해에는 10.1ppm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福河川에는 가장 많은 인구와 공장,축산농가가 밀집해있는 利川읍 상류 지역은 피래미를 잡는 주민들이 간간이 눈에 띠는 등 그런대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나 利川읍을 지나 夫鉢읍 묵천리를 지나면서는 눈에 띠게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
利川군이 실시한 福河川 수질 검사에서 상류지역은 매월 1.0ppm 이하의 1급수이나 利川읍을 지난 중류 지역은 최고 37.4ppm에서 최하 5.7ppm의 더러운 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利川읍 中리 金仁得씨(63.농업)는 "지금도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기 위해 福河橋 상류에 나가지만 利川읍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하수구 밑에서는 아예 발을 담그기가 싫을만큼 물이 더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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