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10대뉴스

1992. 12.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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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통신이 뽑은 92년 국내.국제 10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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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註 = 연합통신은 92년도 국내.국제분야의 10대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 했습니다. 신년호 등의 제작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내분야]

1. 金泳三 대통령 당선

12월18일 실시된 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당의 金泳三후보가 민주당의 金大中, 국민당의 鄭周永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金대통령당선자는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 金후보에게 서울과 全南北을 제외한 全지역에서 승리, 42%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로써 32년만에 처음으로 文民大統領이 이끄는 새로운 정부가 내년 2월 출범하게 됐다.

2. 盧泰愚대통령, 민자당 탈당-중립내각 구성

盧泰愚대통령은 9월18일 14대 대통령선거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키기위해 민자당 명예총재직을 사퇴하고 당적을 떠나는 한편 정부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중립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10월8일 중립내각을 이끌어 갈 국무총리에 玄勝鍾翰林大총장이 임명되고 9일에는 안기부장을 비롯, 내무.법무.공보처.정무1장관이 교체돼 우리 정치사상 초유의 중립내각이 출범했다.

3. 바르셀로나올림픽 7위-황영조 마라톤 우승

한국은 7월25일부터 8월9일까지 16일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제25회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2개를 획득, 세계7위를 차지함으로써 알베르빌동계올림픽 10위와 함께 한국스포츠를 세계열강의 대열에 올려놓음과 함께 서울올림픽에서의 세계4위가 개최지 이점에 의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黃永祚가 올림픽의 최대이벤트인 남자마라톤에서 일본의 모리시타를 누르고 우승, 지난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孫基禎선수가 우승한 이래 56년만에 세계를 제패함으로써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4. 현대(現代) 鄭周永씨 국민당 창당

현대(現代)그룹 鄭周永명예회장이 정치입문을 선언, 2월8일 국민당 창당대회를 갖고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국민당은 창당후 1개월 보름후의 3.24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전국구 7석을 포함해 모두 31석의 의석을 얻는 돌풍을 일으켰고 이어 鄭대표를 후보로 선출, 대선(大選)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재벌의 정치참여라는 나쁜 선례를 헌정사에 남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5. 14대 총선(總選)

3월24일 실시된 제14대총선에서 민자당은 지역구 1백16석, 전국구 33석등 1백49석을 얻는데 그쳐 의원정수 2백99석의 과반수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민주당은 97석(전국구 22석 포함), 국민당 31석(7석), 신정당 1석, 무소속이 21석을 각각 차지했다. 득표율에서는 민자당이 유효투표가운데 38.5%, 민주당 29.2%, 국민당 17.4%, 무소속 11.5%, 신정당등 군소정당들이 나머지 3.5%를 얻었다.

6. 남북총리회담, 남북교류합의서, 비핵선언 발효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다지기 위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2월19일 제6차 평양(平壤)고위급회담에서 발효됐다. 그후 남북합의서를 이행하기 위한 부속합의서까지도 채택됐으나 쌍방간의 논란으로 실천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했으며 비핵화선언에 따른 남북상호사찰도 사찰규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7. 韓.中수교

우리나라는 8월24일 중국(中國)과 외교관계를 맺음으로써 6공화국이 추진해온 북방외교의 대미(大尾)를 장식했다. 李相玉외무장관과 錢其琛중국(中國)외교부장은 중국(中國)의 영빈관인 釣魚臺에서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 발표했다. 수교한지 한달여만인 9월 27일부터 30일까지는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盧泰愚대통령이 중국(中國)을 공식방문, 楊尙昆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8. 韓峻洙 前연기군수 관권선거폭로 양심선언

韓峻洙 前 燕岐군수가 지난 8월31일 국회에서 14대 총선에서 관권이 개입됐다고 양심선언을 하면서 시작됐던 `관권개입 폭로사건'은 갈수록 일파만파 확장되면서 韓峻洙씨와 林栽吉 민자당 연기지구당 위원장등 2명의 당사자가 구속되고 李鍾國당시 충남도지사가 불구속 입건돼 자리에서 물러나는등 늦여름 한달여동안 전국을 뒤흔들었다.

특히 이 사건은 그동안 각종 선거에 관권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대통령의 對 국민 사과문 발표와 함께 이번 14대 대선에서 중립내각이 탄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9. 시한부 종말론

세상의 종말이 오고 휴거(공중들림)가 일어난다는 이른바 「시한부 종말론」이금년 들어 급속히 전파되면서 맹신도들이 가정을 버리고 재산을 교회에 헌납하는 등 피해 사례가 속출,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전국 1백73개 교회 8천2백여명의 종말론 신도들의 허망한 믿음은 결국 터무니 없는 사기극으로 끝났으며 종말론을 유포한 다미선교회의 李長林 목사(44)는 검찰에 의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됐다.

10. 이희도자살과 가짜CD사건

11월중순부터 가짜 CD가 나돌고 李希道씨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거액의 CD가 불법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CD 유통시장이 마비되고 금리가 뛰는등 금융질서가 큰 혼란을 빚었다. 李씨는 고객이 은행에 맡긴 CD를 시중에 불법유통시키거나 무자원 CD를 발행, 또는 고객의 예금을 무단인출하는 방법등으로 8백79억5천만원을 빼돌렸다. 李씨는 CD유통시장의 마비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자신의 부정이 탄로날 것을 우려, 자살했다.

[국제분야]

1. 유고내전

냉전종식이후 폭발한 민족주의분규가 빚은 최악의 비극인 유고내전은 4월23일 공산연방이 공식소멸된 가운데 유엔,나토의 금수(禁輸),해상봉쇄,비행금지구역선포등 국제사회의 전쟁 종식 노력에도 불구, 지금까지 13만 8천명의 생명을 빼앗아 가며 끊임없이 계속되고있다.

특히 보스니아 내전 당사자들은 전쟁발발 9개월만인 12월 14일 다시 새로운 휴전협정에 조인했지만 내전과정에서 자행된 회교도,크로아티아,세르비아계 주민들간의 이민족(異民族)추방을 위한 `인종청소'로 3백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통합을 추진하고있는 유럽에 새로운 문제를 안겨주고있다.

2. 미국 클린턴 당선

빌 클린턴 아칸소州지사가 11월3일 실시된 제42대 美대통령선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누르고 압승, 민주당은 지난 81년 지미 카터 대통령 퇴임 이래 12년만에 백악관을 점령하게 됐다.

경제회복과 변화를 기치로 내건 클린턴의 당선은 전후세대의 등장에 의한 미국정계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한편 미국의 경제적 주도권 회복을 위한 보호주의 무역정책의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3. 러시아 保革 투쟁과 독립국연합 민족 분규

러시아가 내우외환으로 크게 앓고 있다. 옐친이 정치 생명을 걸고 시도한 12월 막판의 정치 도박은 끝내 그의 판정패로 끝났다. `개혁호 선장' 가이다르총리대행까지 빼앗긴 힘없는 선주(船主)로 전락한 그가 과연 제대로 버텨낼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反러시아 민족 분규도 舊蘇聯 대륙 곳곳에서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옐친의 몰락으로 러시아 개혁과 민족 분규의 장래에 드리울 암운(暗雲)이 세계를 심히 불안하게 한다.

4. 세계 경제전쟁과 UR 진통

92년은 소멸된 냉전(冷戰)대결의 자리에 경제블록화와 자국이기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경제 우선주의가 들어선 한 해였다. 미국(美國),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은 지난 8월 북미(北美)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해 이같은 움직임에 불을 당겼고 EC도 정치, 경제적 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미국(美國)과 EC간 무역마찰로 전세계를 긴장케 했던 경제전쟁의 불씨는 아직도 우루과이(UR)협상이라는 최종 장애물을 남겨두고 있다.

5. 일본 자위대 캄보디아파병과 플루토늄 수입파문

2차대전 전범국 일본이 92년에는 자위대를 캄보디아에 파견하고 대량의 플루토늄을 프랑스로부터 도입함에 따라 전쟁의 악몽을 잊지 못한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식민통치를 경험한 한국 등 동남아국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했으며 세계 환경보호주의자들은 방사능 유출에 따른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6. 美, 흑인폭동

지난 4월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 만 3일간 美전역을 무법천지로 몰아넣은 흑인(黑人)폭동은 한 흑인 운전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백인경관들에 대해 무죄평결이 내려지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美 건국이후 누적돼온 흑백(黑白)갈등을 부추겼으며 마침내는 韓黑갈등이란 왜곡된 양상으로 번졌다. 한인(韓人)피해는 전체의 절반이상을차지했다.

7.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 채택

최고실력자 鄧小平이 금년 1월 남부지방을 시찰하면서 개혁,개방 가속화를 촉구한 「南巡講話」후 사회주의의 「계획경제」와 자본주의의 「시장경제」를 보다 긴밀히 접목시켜 온 중국은 10월 중국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란 새로운 개념을 공식 채택함으로써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8. 리우환경회의

역사적인 유엔환경개발회의(지구정상회담)가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자는 취지로 92년 6월 3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됐다.

전세계 1백85개국 정부및 민간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회담에서 각국 대표들은 지구 환경보전을 위한 획기적 조치인 `의제21' `리우선언' `지구온난화방지협약' `생물다양성협약'등을 채택했다.

9. 독일 극우파 폭동

통일 이후 대량 실직사태 등으로 현실에 불만을 품은 舊동독지역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극우세력이 확대되면서 외국인과 동유럽 등지로부터 쇄도하는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이들의 폭력사태가 올 1년동안 무려 2천건 발생하고 살해된 사람도 13명에 달했다. 극우파 폭동의 전국확산에 따라 독일정부는 新나치단체를 불법화하고 신나치 핵심인물들의 공민권을 제한키로 결정하는 한편 야당을 설득, 헌법에 규정된 자유로운 망명권을 대폭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10. 소말리아 기아사태

가뭄과 내전으로 지난 2년간 이미 30만명이 굶어죽었으며 2백만명이 아사(餓死) 위기를 맡고 있는 `神조차 외면해 버린 땅' 소말리아에 미국은 12월 2만8천명 벙력을 파견,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미국의 이번 해외파병은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당사국의 요청이 없었다는 점 등 명분논쟁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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