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대형공사장 사고는 무리한 시공 때문
이음새부분 안전조치 안해 인재(人災)로 드러나 명확한 책임규명.재발방지 장치마련돼야
(고양(高陽)=연합(聯合)) 최근 대형건설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경남(慶南) 남해(南海) 昌善대교가 붕괴한지 하룻만에 고양(高陽) 신행주대교가 어이없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건축물의 잇따른 붕괴사고가 천재지변이 아닌 날림공사 또는 행정기관의 안전관리 소홀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도 주탑 주변에 하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 사장재 4개를 세우고 철근 이음새 부분에 대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다 일어난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지난 해 3월 하남(河南)시와 南楊州군을 잇는 팔당대교가 공사 도중 무너진데 이어 坪村신도시 아파트 베란다가 무너지는가 하면 서울과 부산,과천 등에서 지하철공사장 붕괴사고가 줄을 이어 귀중한 인명과 막대한 재산피해를 낸 각종 사고도 대부분 안전관리 소홀이나 부실공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기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형시설물 붕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최근 건설경기 과열로 인한 인력,자재난 ▲무리한 신공법 도입 ▲공기단축을 위한 안전관리 소홀 등을 꼽고 있다.
지난 해부터 경기(京畿)도내 5개 신도시 건설이 한꺼번에 시작되면서 미숙련 건설인력이 대규모로 건설현장에 투입되었고 시멘트,골재 등 자재 수요가 갑자기 급증,바다모래나 불량레미콘 등 질낮은 자재마저 사용되는 등 대형건설공사의 부실은 예견되어 왔다는 지적들이다.
또 비용이 비싸게 먹히거나 공기가 길게 소요되는 공법을 기피,기술축적이 안된 상태에서 신공법을 도입해 무리한 공사를 벌이다 부실시공 또는 붕괴사고를 빚은 사례도 신도시 아파트와 지하철 공사장에서 수없이 발견됐다.
신행주대교도 올 가을 일산신도시 입주에 맞춰 완공을 서두르고 있었으며 건설부도 부실공사의 우려때문에 지난5월 안전진단을 실시했었는데 지금까지 잇따른 대형건축물 사고 대부분이 공기에 쫓겨 안전관리는 뒷전인 채 시공된 데서 비롯 됐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행주대교는 공정이 84%나 진척돼 완공을 불과 4개월 남겨놓은 상태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지난 4년동안 공사가 물거품이 되면서 그동안 들인 2백40억원의 공사비를 날린 것은 물론 사고 수습과 재공사를 위해 또 다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이 다리는 일산 신도시 주민들의 주요교통로로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붕괴사고로 적어도 1년이상 완공이 미뤄짐에 따라 일산 신도시 교통문제는 또다른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계속되는 대형건축물의 부실,날림공사는 국가예산의 낭비와 인명피해는 물론 우리 사회일각에 만연되어 있는 적당주의,해이해진 기강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과 시공업체에 대한 명확한 책임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지워도 '송도 학폭 영상' 여전히 SNS에…2차 피해 우려 | 연합뉴스
- 하드코어 프로레슬링 개척한 '사부', 60세 일기로 별세 | 연합뉴스
- 시흥 물왕호수서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 연합뉴스
- 설날 홧김에 지인 누나 살해 60대 1심서 중형 선고 | 연합뉴스
- 대학 축제 들이닥친 대포카메라들…'홈마존'까지 등장 | 연합뉴스
- 화장실 성폭행 피해 비명 들은 시민이 범인 잡아 경찰에 넘겨 | 연합뉴스
- [샷!] '정년 연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연합뉴스
- 개그맨 드라이버 한민관, GTWCA 4R 실버암 3위…시즌 첫 시상대 | 연합뉴스
- 아파트단지서 사실혼 여성 살해한 30대…스마트워치도 막지 못해(종합) | 연합뉴스
- 아파트 놀이터 인근서 액상 대마 투약한 중학생들 덜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