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焦点> 중반전 돌입한 지방의회 선거현장

1991. 3. 1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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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公明)분위기 후보들 위축 주민들 냉담 (서울=연합(聯合)) 특별취재반= 市.郡.區의회선거가 지난 8일 공고된지 18일로 열하루가 지나고 중반전에 돌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좀체 선거열기가 오르지 않고있다.

후보자들은 선거법에 허용된 가능한 방법을 동원, 한 票를 더얻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고 있으나 선관위와 당국의 감시활동이 엄격한데다 시민단체의 공명선거 캠페인으로 부정.타락현상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지만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 기승을 부리던 정당(政黨)개입도 여론에 밀려 위축되고 후보들의 무더기사퇴, 기초위회선거에 대한 이해부족등으로 유권자들의 관심도 낮고 30년만에 부활되는 지자제선거에 대한 실감(實感)도 일지않고 있는 것같다.

0...중반전을 맞은 서울 경기(京畿) 忠南北과 江原도의 분위기는 전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침잠되어있어 <중반전>이란 말조차 무색할 지경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주말 합동연설회에서 정치(政治) 일번지라는 종로(鍾路)를 비롯 거의 전역에 몇안되는 청중이 모여 주민의 낮은 관심도를 나타냈고 타지역에 비해 보수적인 경기 충청 강원지역도 마찬가지.

특히 서울은 야권(野圈)이 <수도권>장악의 교두보로 간주하고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냉냉한 반응으로 속을 태우고 있기만 한 실정.

서울출신 평민당의원들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고 趙世衡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의원들이 연설회장을 방문, 黨추천후보를 격려하며 열기고조에 애를 쓰고 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달이다.

선거관게자들은 ▲지자제에 대한 국민 인식부족 ▲당국의 사전홍보 부족및 기습적 분리실시 ▲정치권에 대한 불신등을 꼽을수 있는데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현행 선거법과 공명(公明)선거를 위한 관계기관의 단속때문 이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대전(大田)에서 택시를 모는 金모씨(45)는 "나 자신부터 투표할 마음이 나지않는게 사실이며 손님가운데서도 선거얘기를 꺼내는 사람을 보지못했다"면서 "50% 투표하면 1백%라고 봐야한다"고 투표율 저하를 기정사실로 보고있었다.

지난 <4.3보선(補選)>당시 75.6%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충북(忠北) 진천군(鎭川郡)의 경우도 이번 기초의회의 예상투표율을 야당관계자들은 약 50%로 잡고있고 여당사람들도 60-65% 수준에 머물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형편.

탈법감시와 유권자들의 무관심 때문인지 후보자들도 움추러 들고 있는데 春川市 약사동에서 출마한 金모 후보(45)는 외부행차를 삼간채 여관방에서 녹음기로 합동연설회 연습을 하고 있었다.

후보자들은 "호별방문도 금지되어 있는데 공연히 나돌아 다니다가는 고발당하기 십상" "관혼상제에는 참석할수 있으나 경조사가 날마다 있을리도 없고 길가는 사람붙잡고 선거운동이 되겠느냐"는 방응들.

그러나 정부의 <공명선거> 켐페인은 선거분위기를 위축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고질병이었던 타락선거가 이번에는 자취를 감춘것만은 대부분 시인.

16일 충북 괴산군 증평국민학교 연설회에 나온 노점상 金모씨는 "선거유세장에 서 후보자측이 커피를 돌리는게 보통인데 이번에는 자기 돈내고 사먹는 사람뿐"이라는 푸념이고 어느지역이나 선거때면 톡톡히 재미를 보는 다방과 음식점이 요즘은 평상시와 전혀 다를바 없다는 것이 공통된 현상.

0...영남지역은 전반적으로 여권성향의 후보가 80%를 상회함으로써 여권후보간에 <도토리 키재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게 특징.

때문에 민자당은 <누가 당선돼도 마찬가지> 라는 판단 아래 현역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들이 거의 팔장을 끼고 선거전을 방관하고 있고 거의 대부분은 합동연설회가 있은 지난 주말에도 지역구를 아예 떠나 現場不在인 상태가 보편적 현상이다.

야권후보는 이지역 維一 야당이랄수 있는 민주당이 ▲ 부산(釜山) 45명 ▲ 경남(慶南)45명 ▲ 대구(大邱) 80명 ▲ 경북(慶北) 15명이라는게 민주당의 주장이지만 실제로는 그반수에도 미달한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고 평민당은 거의 찾아볼수 없는 상태다.

민주당 李基澤총재 출신지역인 부산 해운대의 경우 18명을 선출하는 區의회선거에 6명의 민주당 후보를 내세웠을 뿐이고 金光一의원은 단 1명을, 盧武鉉의원은 4명만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정도.

호남(湖南)출신도 독자적 색깔을 내세우기를 삼간채 민자당 당원경력을 강조하고 득표(得票)전략을 구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여권 일색의 분위기 탓인지 합동연설회에서도 水西나 세대교체등 정치적 이슈는 거의 제기되지 않았거나 제기됐다해도 주민들의 반응은 극히 덤덤하고 냉냉한 편이다. 부산(釜山) 경남(慶南)의 경우 야권후보라 하더라도 민자당 金泳三대표에 대한 心情的 지지가 강한 현실을 감안한듯 金대표 비난은 아예 없는편.

대구(大邱)의 경우 거의 완벽하게 여권 후보만 출마했기 때문인지 후보자간의 담합(談合)에 의한 후보사퇴가 줄을 잇고 여기에 따른 잡음이 들려와 물의를 빚고 있는 실정.

南구에 출마한 모후보자는 당선가능성이 희박하자 재력(財力)家인 상대에게 출마포기를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다는 說이 파다하고 逆으로 재력(財力)을 등에 업은 후보가 라이벌에게 금전제공을 전제로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또 민자당 위원장과 동문(同門) 종친회(宗親會)를 통한 후보사퇴회유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야당이 주장하는 工作性이라기 보다는 혈연(血緣)과 학연(學緣) 지연(地緣)을 중시하는 이지역의 특색으로 봐야한다는게 중론이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嶺南圈의 경우 시민단체의 부정감시활동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부산(釜山) YMCA YWCA 소비자보호연맹 여성유권자연맹에서는 <나부터 책임있는 사람이 됩시다> <바람직한 지방의회선거를 위한 투표지침>이란 전단을 뿌리고 부동산투기자, 축첩자(蓄妾者), 5共비리인사, 전과자등 <뽑아서는 않될> 인물기준을 제시하는등 활발한 현실참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0...평민당 아성(牙城)인 호남지역에서는 선거열기를 고양(高揚)시켜 <황색바람> 德을 보려는 평민당과 공명선거캠페인등으로 이를 잠재우려는 민자당의 맞대응이 치열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무관심한 편.

지난 주말의 광주(光州)와 전남(全南)北내 약 2백80여군데의 합동연설회장에는 많아야 3백여명에서 적은 곳은 50여명정도의 청중이 모이는게 고작이어서 평민당은 안절부절하고 있는 형편이다.

평민당 추천후보들은 현수막 기호부분을 황색(黃色)으로 칠하고 황색잠바, 노란줄무늬복장등을 입고 노란색작업복의 운동원과 <황색돌풍>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여타 야권(野圈)후보마저 같은 방식으로 황색(黃色)에 의존해 유권자로서는 누가 진짜 평민당후보인지조차 헷갈릴 정도.

辛基夏 趙洪奎의원등 평민당의원은 대거 출신지역으로 내려와 운동원으로 등록, <지역대표는 지역숙원사업을 위해 뽑는 것> <이 지역의 숙원사업은 金大中총재를 통한 정권교체>라고 주장, 호남(湖南)의 <숙원사업>을 위해 평민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

평민당측은 "영광(靈光).함평(咸平)주민들은 경상도 당원(黨員)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며 "이번 에 광주(光州)시민 전남(全南)北도민이 평민당후보를 뽑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영광(靈光).함평(咸平)주민들의 얼굴을 쳐다 볼 수있겠는가"고 지역감정에 호소하고 있는데 유권자들의 반응은 비교적 담담한 편.

이에반해 민자당측은 워낙 평민당세가 강해 내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지만 선관위등 당국의 엄격한 선거운동감시와 공명선거캠페인등으로 선거바람이 전혀 일지 않자 이를 반기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선거종반까지 지속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듯한 눈치.

만약의 경우 金大中평민당총재가 한번이라도 이 지역을 순회할 경우 선거분위가가 <황색바람>으로 일변(一變)할 것으로 보고 그같은 사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기초선거는 정치인이 아닌 지역심부름꾼을 뽑는 것>이라는 논거(論據)로 인물본위의 뽑아 줄것과 지역발전을 위해 여야(與野)가 골고루 당선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에서 광주(光州)의 경우 정원 1백10명중 약30%, 전남(全南)은 3백37명의 의원가운데 약40%, 전북(全北)은 2백80명중 40%선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으며 평민당측은 광주(光州)와 전남(全南)北에서 70-80%정도의 의석을 무난히 석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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