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극제 운영방식 개선 소리높아

1990. 9. 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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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지난 8월24일 개막된 제14회 서울연극제가 10개 초청·참가극단 가운데 2개극단의 공연만을 남겨 놓아 종반으로 접어 들면서 다시금 연극제 운영방식을 개선해야한다는 소리가 드높다.

지난 77년 문예진흥원의 우수극단지원제도를 확대, 대한민국연극제라는 명칭을 갖고 출발한 연극제는 올해까지 열네차례의 행사를 치르면서 매년 운영방식을 둘러 싸고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따라 명칭이 서울연극제로 바뀐 것을 비롯 주최단체(문예진흥원에서 한국연극협회로), 참가극단및 작품선정기준, 시상방식 등이 변경되어 왔었다.

금년 연극제의 경우도 신작(新作) 창작극만을 참가시켰던 종래의 운영방식을 변경, 신작창작극 외에 기발표 창작극과 번역극에 참가기회를 개방했는데 서울연 극제운영위원회에서 위촉한 심사위원회는 신작 창작극 6개 작품과 기발표 창작극 2 개 작품을 이번 연극제 참가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연극제운영위원회의 金正鈺위원장은 25일 하오 서울 예총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간공연예술기획단체인 코벤토가 연극협회로부터 주관을 위임받아 기획과 운영을 맡기로 한 애초의 계획이 차질을 빚어 홍보 등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금년도 연극제는 참가작품의 다양성면에서나 현재까지의 관객반응면에서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金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연극제의 활성화를 위해 기본적으로 "운영방식을 개선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金위원장은 "금년도 연극제는 중반들어 수해 때문에 관객이 들지 않을 것으로 염려했으나 현재까지 공연을 마친 참가극단 중 적자를 본 극단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金위원장은 이와함께 개선방향으로 △ 연극제기간을 15일 정도로 압축하는 한편공연장은 다변화시켜 축제분위기를 살리고 △ 연극제 참가작품은 희곡위주의 심사가 아니라 실연(實演)위주의 심사로 선정해야 하며 △ 연극제 참가극단범위를 확대, 연극제지원을 받지 않는 극단도 연극제에 참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본의 동경연극페스티발을 비롯 외국 연극제들은 주최측의 공연지원을 받는 극단 뿐 아니라 일반극단들도 대거 참가, 연극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개최지 일반시민의 관심이 온통 이 축제에 쏠리게 되는데 서울연극제는 기간이 40여일이나 되는데다 공연은 문예회관대극장과 소극장에서만 열려 일반시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연극제 운영방식 개선 주장은 金위원장 뿐 아니라 연극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데 지난 연말 열렸던 서울연극제 운영개선 심포지엄에서 극단 민중의 연출가 鄭鎭守씨는 △ 연극제 기간은 2주 이내로 잡고 대신 공연장을 늘려 축제무드를 고조시키고 △ 참가작품및 극단은 본선통과 작품 외에 탈락작품도 포함시켜 경연과 非경연의 공연을 병행시키도록 한다는 요지의 개선방안을 내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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